K리그: ‘중원 빨간불’ 서울, ‘연패 갈림길’ 광주 상대 8경기 무패 도전

서울 vs 광주

FC서울이 4월 19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 FC와 K리그1 2025 9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두 팀의 첫 맞대결이다. 서울은 홈에서 대전과 4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 승점 1점을 추가했다. 문선민과 제시 린가드가 나란히 골을 신고하며 팀을 패배에서 구했다. 광주는 원정에서 강원에 1골 차로 무릎을 꿇으며 3연승 도전이 무산됐다. 이정효 감독은 “상대가 강하게 압박해도 용기 있게 우리 축구를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쟁점

‘기성용-정승원 부상’ 서울, 중원 공백 비상… 차질 불가피

서울은 지난 12일 홈에서 열린 K리그1 8라운드 경기에서 대전 하나 시티즌에 2-2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39분 김진수의 박스 안 핸드볼 반칙으로 선제 페널티킥 골을 내준 서울은 추가 시간에는 수비수 야잔의 클리어링 미스가 상대 공격수 구텍의 추가골로 연결되며 0-2까지 끌려가는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교체 투입된 문선민이 후반 12분 헤더로 만회골을 터뜨렸고, 9분 뒤에는 린가드가 문선민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막판 문선민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불운에 울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서울은 이날 무승부로 7경기 연속 무패(3승 4무)를 질주, 리그 4위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팀 핵심 전력인 기성용, 정승원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초대형 악재를 만났다. 베테랑 기성용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원에서 경기를 안정적으로 조율하고 빌드업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대체 불가능한 존재다. 정승원도 왕성한 활동량과 공수 양면에 걸친 기여도로 팀에 역동성을 불어넣고 있었다. 중원에 공백이 생기면서 지난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던 문선민, 린가드의 어깨도 더 무거워졌다.

두 선수의 빈 자리는 이승모, 황도윤 등이 메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임시 기용됐던 측면 수비수 최준을 다시 중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김기동 감독이 어떤 전술적 복안으로 위기를 헤쳐나갈지 시선이 집중된다.

‘3연승 좌절’ 광주, 상승세 제동… “뭐가 두렵나” 질책

광주FC는 지난 13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K리그1 8라운드 경기에서 강원 FC에 0-1로 패했다. 경기 초반부터 강원의 거센 압박에 고전한 광주는 전반 16분 수비 진영에서 볼을 빼앗긴 게 빌미가 돼 최병찬에게 헤더 선제 결승골을 헌납했다. 안영규와 강희수의 슈팅이 무위에 그치며 전반을 1점 뒤진 채 마친 광주는 후반 브루노, 이강현, 박인혁에 이어 부상에서 복귀한 가브리엘까지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조직적인 강원 수비를 뚫지 못하고 끝내 영패를 당했다.

홈에서 제주, 대구를 완파하고 좋은 흐름을 타던 광주는 이날 패배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하며 치른 ‘8일 3경기’의 지옥 같은 일정 속에 승점 6점을 확보한 것은 분명 성과였지만, 강원전에선 누적된 피로가 선수들의 집중력 저하와 플레이 위축으로 이어진 듯 보였다. 이정효 감독은 “체력 문제로 집중력이 떨어졌다”면서도 선수들의 소극적인 플레이를 강하게 질책했다. 광주가 추구하는 능동적이고, 용감한 축구와는 거리가 먼 플레이를 했다는 것이다.

강원전 패배의 충격과 피로를 털어내고 팀 분위기를 수습하는 게 급선무다. 이른 시간 안에 피지컬과 멘털을 모두 회복하고, 이정효 감독이 강조하는 ‘용기 있는 축구’를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이하 리그, 컵, 대항전, 친선전 포함)은 15승 4무 6패로 서울의 우세다. 다만 최근 5경기 맞대결 성적은 1승 4패로 서울이 밀리고 있다. 서울의 최근 홈 5경기 성적은 2승 3무로 매우 좋다. 광주의 최근 원정 5경기 성적은 3무 2패로 주춤하다. 홈, 원정 통합 최근 5경기 성적은 서울이 2승 3무, 광주가 3승 1무 1패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