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15경기 무승’ 대구 vs ‘9경기 무승’ 제주…누가 먼저 웃을까

대구 vs 제주

대구 FC가 8월 23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제주 SK FC와 K리그1 2025 27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올 시즌 맞대결 성적은 1승 1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대구는 전북 원정에서 3점 차로 완패하며 15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을 이어갔다.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긴 무승 기록이다. 제주도 홈에서 강원과 득점 없이 비기며 9경기 연속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다.

쟁점

‘15경기 무승’ 대구, 제주에 매운맛 보여줄까

대구는 지난 16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6라운드 경기에서 전북 현대 모터스에 0-3으로 패했다. 경기 초반 지오바니와 김주공이 위협적 슈팅을 시도하며 좋은 흐름을 타는 듯했으나, 전반 26분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콤파뇨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급격히 흔들렸다. 후반 9분 콤파뇨에게 또 한번 실점을 허용하자 대구는 에드가, 라마스 등 교체 카드를 대거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다. 그러나 후반 37분 전진우에게 쐐기골까지 얻어맞으며 추격 의지가 꺾였다.

이날 패배로 대구는 15경기 연속 무승(5무 10패)을 이어가며 고개를 숙였다. 한 경기만 더 승리하지 못하면 2009년 기록했던 최다 무승(16경기)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리그 순위 역시 승점 15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11위 안양과 격차도 12점까지 벌어졌다. 다만 이번 시즌 거둔 3승 가운데 2승이 제주와 수원이었다는 점은 희망적인 요소다. 당시 3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던 세징야의 발끝에 기대가 쏠린다.

대구는 승리를 거뒀던 안방에서, 승리했던 상대를 연달아 만난다. 길고 길었던 무승의 터널을 탈출할 절호의 기회다. 이번 홈 2연전에서 반전 계기를 만들지 못하면 다이렉트 강등은 시간문제다.

‘9경기 무승’ 제주, 원정서 승점 3점 조준

제주는 지난 15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6라운드 홈경기에서 강원 FC와 0-0으로 비겼다. 전반 29분 유인수의 연이은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킨 제주는 전반 38분 공격수 김준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다. 이후 강원의 파상공세에 밀려 골대를 두 번이나 맞는 등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으나, 골키퍼 김동준의 눈부신 선방으로 힘겹게 승점 1점을 지켜냈다.

이날 무승부로 제주는 9경기 연속 무승(6무 3패)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며 8위를 지켰다. 다음날 9위 수원이 울산을 2점 차로 완파하며 수원과의 승점 차도 1점으로 좁혀졌다. 김학범 감독은 경기 후 “더운 날씨에 선수들이 모두 쓰러졌다”며 체력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남태희를 중심으로 한 공격 전개와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대구전 승리를 다짐했다.

10명 혈투의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상대는 리그 최하위 대구다. 지거나 비기면 1패 이상의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잡을 수 있는 경기는 확실히 잡아야 한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이하 리그, 컵, 대항전, 친선전 포함)은 18승 17무 21패로 대구의 열세다. 최근 5경기 성적은 3승 1무 1패로 대구가 앞서고 있다. 대구의 최근 홈 5경기 성적은 1무 4패로 부진하다. 제주의 최근 원정 5경기 성적도 1승 1무 3패로 좋지 않다. 홈, 원정 통합 최근 5경기 성적은 대구가 1무 4패, 제주가 2승 1무 2패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