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뒷심 부족’ 제주, ‘7경기 무패’ 포항 상대로 반전 연출할까

제주 vs 포항

제주 SK FC가 4월 20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1 2025 9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두 팀의 첫 리그 맞대결이다. 최근 2경기 연속 승리가 없는 제주는 원정에서 전북과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종료 직전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반면 7경기 무패를 질주 중인 포항은 안방에서 안양에 1점 차 진땀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호재의 골이 무려 3차례나 비디오 판독 등으로 취소되는 불운을 겪었지만, 뚝심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쟁점

‘막판 실점 반복’ 제주, 포항 상대 무승 흐름 끊는다

제주는 지난 13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8라운드 경기에서 전북 현대 모터스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41분 남태희의 영리한 패스를 받은 유인수가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리드를 잡은 제주는 골키퍼 김동준이 경기 내내 눈부신 선방 쇼를 펼치며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41분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콤파뇨에게 헤더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점 1점을 확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제주는 최근 2경기 연속 후반 막판 실점으로 승리를 놓치는 패턴이 반복되며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원FC전 승리 이후 광주, 전북을 상대로 모두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할 베테랑 남태희가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공격의 활로를 열고 있지만, 지난 시즌 팀 내 최다 득점자였던 유리 조나탄의 득점 침묵(5경기 무득점)이 길어지고 있다. 팀 전체 득점력(8경기 7골, 경기당 0.875골)도 저조하다. U-22 자원 김준하(2골)의 분전이 위안거리지만, 빈약한 공격력은 수비 부담 가중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초반 주도권을 끝까지 유지하며 승리로 마무리 짓는 능력이 절실하다. 골 정확성을 높여야 고질적인 후반 뒷심 부족 문제를 극복하고 승점을 쌓을 수 있다. 이번엔 꼭 무승 흐름을 끊어야 한다.

‘7경기 무패’ 포항, 젊은 피들 앞세워 연승 도전

포항은 지난 1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K리그1 8라운드 경기에서 FC 안양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17분 모따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한 포항은 이호재가 두 차례나 골망을 흔들고도 각각 핸드볼 파울과 공격자 파울로 득점이 인정되지 않는 불운을 겪었다. 그러나 후반 17분 교체 투입된 신예 강민준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조상혁이 헤더 동점골로 연결했고, 후반 24분 얻어낸 페널티킥을 이호재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극적인 뒤집기를 완성했다.

시즌 초 ACLE 부진 포함 4연패 수렁에 빠졌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포항은 최근 리그 7경기 연속 무패(4승 3무)의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박태하 감독이 중용하기 시작한 젊은 자원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프로 2년 차 측면 공격수 강현제와 올 시즌 데뷔한 공격수 조상혁, 풀백 강민준, 센터백 한현서 등이 주전급으로 빠르게 자리 잡으며 팀의 무패 행진을 이끌고 있다. 조상혁은 안양전 천금 같은 동점골 포함 최근 2골을 기록하고 있고, 강민준은 정확한 크로스로 도움을 올리는 등 공수에 걸쳐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관건은 젊은 선수들이 현재 상승세를 얼마나 꾸준히 이어가느냐다. 베테랑과 신예의 조화 속 결정적인 순간 득점력을 발휘하는 게 상위권 도약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지지 않는 축구’를 구사하는 포항이 까다로운 제주 원정에서도 무패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이하 리그, 컵, 대항전, 친선전 포함)은 63승 49무 65패로 제주의 근소한 열세다. 최근 5경기 맞대결 성적은 1승 1무 3패로 제주가 밀리고 있다. 제주의 최근 홈 5경기 성적은 2승 1무 2패로 준수하다. 포항의 최근 원정 5경기 성적은 1승 2무 2패로 다소 아쉽다. 홈, 원정 통합 최근 5경기 성적은 제주가 1승 1무 3패, 포항이 3승 2무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