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vs 제주
포항 스틸러스가 6월 2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제주 SK FC와 K리그1 2025 19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지난 4월 제주 홈에서 열린 1차전은 홈 팀 제주의 2-0 승리로 끝났다. 포항은 김천 원정에서 1점 차로 패하며 또 한 번 김천에 발목을 잡혔다. 박태하 감독은 흐트러진 정신력을 패인으로 짚었다. 제주는 홈에서 대구에 1점 차 승리를 거두며 5경기 무패 행진을 질주했다. 지난달 팬 간담회 이후 완벽히 각성한 모습이다.
쟁점
‘김천 징크스’ 못 깬 포항… 무뎌진 창끝 되살릴까
포항은 지난 14일 김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18라운드 경기에서 김천 상무 프로 축구단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전반 28분 상대 공격수 이동준에게 내준 결승골을 만회하지 못했다. 이날 포항은 김천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며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20분 공격 활로를 찾던 주닝요가 헤더 슈팅 과정에서 머리 부상으로 김인성과 교체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결국 유효 슈팅 1개라는 초라한 기록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패배로 포항은 선두권과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은 물론, 김천에 3위 자리까지 내주며 4위로 내려앉았다. 어쩌면 예상된 패배였다. 주력 자원들의 부상이 길어지면서 2주 만에 치르는 경기임에도 선발 명단에 거의 변화를 주지 못할 만큼 피로가 누적된 상태였다. 무엇보다 포항이 자랑하던 좌우 측면의 활발한 움직임이 김천 압박에 완전히 실종된 게 뼈아팠다. 최전방의 이호재, 중원의 조르지와 김인성 등 공격진이 동반 침묵하며 고개를 숙였다.
박태하 감독은 김천전 이후 기자 회견에서 “3연승에 취한 것 같은 경기력”이라며 선수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박 감독의 호통이 얼마나 먹혔을지 지켜볼 일이다.
‘5경기 무패’ 제주, 연승 앞세워 중위권 도약 정조준
제주는 지난 14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8라운드 경기에서 대구 FC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40분 제주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은 대구 김주공에게 선제 실점하며 1점 차로 끌려가던 제주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꺼냈다. 이 선택은 적중했다. 후반 21분 유리 조나탄이 헤더 동점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35분 조커로 투입된 데닐손이 수비수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왼발로 역전 결승골을 뽑아내며 시즌 첫 역전승을 완성했다.
제주는 최근 3연승을 포함, 5경기 무패(3승 2무)의 무서운 상승세로 승점 22점을 쌓으며 9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팬 간담회 이후 팀이 정신적으로 재무장하며 완전히 다른 팀으로 거듭났다는 평가가다. 특히 ‘조커’ 데닐손이 대구전 결승골로 자신감을 찾은 것이 결정적이다. 데닐손의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는 팀에 부족했던 직선적인 움직임을 더하며 유리 조나탄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여기에 이창민, 이탈로, 남태희로 이어지는 중원 조합이 안정 궤도에 오르며 단단한 짜임새를 과시하고 있다.
원정 경기라는 점이 부담이지만, 팀 사기는 이를 상쇄하고 남을 만큼 높다. 김학범 감독이 올 시즌 첫 4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이하 리그, 컵, 대항전, 친선전 포함)은 65승 49무 64패로 포항의 근소한 우세다. 최근 5경기 맞대결 성적은 2승 1무 2패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포항의 최근 홈 5경기 성적은 3승 2패로 상승세다. 제주의 최근 원정 5경기 성적도 2승 1무 2패로 나쁘지 않다. 홈, 원정 통합 최근 5경기 성적은 포항이 3승 2패, 제주가 3승 2무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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