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15경기 무패’ 전북 vs ‘강원전 무승부’ 서울… 누가 먼저 웃을까

전북 vs 서울

전북 현대 모터스가 6월 21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FC 서울과 K리그1 2025 20라운드로 맞붙는다.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1차전은 원정팀 전북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전북은 홈에서 수원과 5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1점 차 역전승을 거두며 리그 첫 4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콤파뇨가 멀티골급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서울은 안방에서 강원과 승부를 가리지 못하며 승점 1점을 나눠 갖는 데 만족해야 했다.

쟁점

‘패배를 잊은’ 전북, 15경기 무패→승점 40점 돌파

전북은 지난 17일 홈에서 열린 K리그1 19라운드 경기에서 수원 FC를 3-2로 꺾었다. 전반에만 두 골을 헌납하며 0-2로 끌려가던 전북은 후반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신했다. 후반 6분 김진규가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데 이어 부상에서 돌아온 ‘이탈리아 폭격기’ 콤파뇨가 교체 투입 2분 만에 헤더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콤파뇨는 경기 종료 직전 상대 자책골까지 유도하며 완벽한 대역전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올 시즌 12개 구단 중 가장 먼저 4연승을 질주하며 리그 15경기 연속 무패(11승 4무) 행진을 이어갔다. 승점도 가장 먼저 40점 고지를 돌파, 2위 그룹과 격차를 벌리며 독주 체제의 기반을 굳건히 다졌다. 좋지 않은 경기력에도 승점을 따내는 ‘위닝 멘털리티’는 전북이 왜 선두인지를 증명하는 대목이다. 특히 김진규, 콤파뇨 등 교체 카드들이 연이어 경기를 뒤집는 해결사 역할을 해내며 두터운 선수층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물론 불안 요소도 있다. 중원 핵심 박진섭의 빈 자리는 생각보다 컸다. 대체자로 나선 보아텡이 기대 이하 경기력으로 허리 싸움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서울의 짜임새 있는 중원을 상대로 이 문제가 다시 불거진다면 고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승리가 고픈’ 서울, 전주성 원정서 반전 꾀한다

서울은 17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19라운드 경기에서 강원 FC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24분 강원 이상헌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가던 서울은 활로를 찾지 못한 채 하프 타임을 맞았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문선민을 투입,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이 용병술은 적중했다. 후반 26분 문선민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 새 외국인 공격수 클리말라도 데뷔전에서 행운의 도움을 기록, 리그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날 무승부로 서울의 홈 무승 기록은 6경기(3무 3패)로 늘어났다. 서울은 지난 3월 이후 3개월째 안방서 승리가 없다. 그렇다고 원정에서 강한 것도 아니다. 김기동 감독이 “중위권에서 외줄 타기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듯 승리하지 못하면 언제든 하위권으로 추락할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이다. 유일한 위안거리는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올라선 문선민(5골)의 분투다. 골 가뭄 속 유일하게 날카로운 경기력으로 팀 승리에 일조하고 있다.

서울은 신입생 클리말라에 기대를 건다. 데뷔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으나, K리그 특유의 빠른 템포와 거친 몸싸움에 완벽히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클리말라가 서울의 고질적인 ‘결정력 부재’ 문제를 해결해낼지 관심이 쏠린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이하 리그, 컵, 대항전, 친선전 포함)은 42승 29무 34패로 전북의 우세다. 최근 5경기 맞대결 성적도 3승 1무 1패로 전북이 앞서고 있다. 전북의 최근 홈 5경기 성적은 4승 1무로 매우 좋다. 서울의 최근 원정 5경기 성적도 4승 1무로 상승세다. 홈, 원정 통합 최근 5경기 성적은 전북이 4승 1무, 서울이 2승 2무 1패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