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감독 교체’ 극약 처방 울산, 제주전서 부활 신호탄 쏘나

울산 vs 제주

울산 HD FC가 8월 9일 문수 축구경기장에서 제주 SK FC와 K리그1 2025 2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2승으로 울산이 앞서고 있다. 울산은 홈에서 수원과 5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1점 차로 패배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울산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김판곤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고, 신태용 감독을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제주도 원정에서 김천에 2점 차로 무릎을 꿇으며 상승세가 중단됐다.

쟁점

‘신태용 복귀’ 울산, 추락하는 명가 재건할까

울산은 지난 2일 홈에서 열린 K리그1 20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수원 FC에 2-3으로 패했다. 김판곤 감독의 고별전으로 치러진 경기에서 울산은 두 번이나 리드를 잡았지만, 지켜내지 못했다. 수비수 조현택이 생일 자축포를 쏘아 올리고 고승범이 환상적인 시저스킥으로 골망을 갈랐지만 수원 싸박에게 멀티골, 윌리안에게 역전 결승골을 내주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울산은 클럽 월드컵과 코리아컵을 포함, 공식전 11경기 무승의 부진을 이어갔다.

울산은 지난 겨울 이적 시장에서 베테랑들을 내보내고 세대 교체를 단행했다. 리그 4연패를 위한 승부수였다. 하지만 결과는 완벽한 실패로 돌아갔다. 6일 기준 리그 순위는 7위(8승 7무 9패)까지 추락했고,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0위와는 승점 4점 차에 불과해 강등 걱정까지 해야 할 처지다. 리그 1위의 볼 점유율이 무색한 득점력 빈곤과 후반 막판 집중력 저하라는 고질병이 동시에 터지면서 총체적 난국에 빠진 모습이다.

울산은 최근 김판곤 감독을 비롯해 코치진 대다수를 교체하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새 감독에는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감독이 선임됐다. K리그와 아시아 무대에서 검증을 마친 신 감독이 위기의 명가를 구해낼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제목

제주는 지난달 26일 김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24라운드 경기에서 김천 상무 프로 축구단에 1-3으로 완패했다. 김학범 감독이 “짧은 휴식 기간과 원정 경기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듯 후반 이후 급격히 무너지며 박상혁, 김이석, 김강산에게 연달아 실점했다. 유인수가 유도한 상대 자책골로 영패를 면했을 뿐, 이렇다 할 장면조차 만들지 못한 졸전이었다. 기대를 모은 티아고는 선발 출전했으나 전반만 뛰고 물러났다.

이날 패배로 제주는 3경기 무패 상승세가 꺾이며 중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한 경기 결과로 순위가 요동치는 치열한 경쟁 속에 제주의 후반기 반등 열쇠는 ‘학범슨의 페르소나’ 티아고가 쥐고 있다. 9년 만에 은사와 재회한 그는 “이기려는 욕심과 모습은 옛날과 그대로”라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실전 감각이 부족한 상태다. 티아고는 2016년 사우디로 떠나기 전까지 K리그1 19경기에서 13골 5도움을 기록했다. 팀이 상위권으로 도약하려면 티아고의 득점포가 절실하다.

관건은 체력과 컨디션이다. 티아고 본인은 “브라질이 여기보다 두 배 덥다”며 날씨는 문제가 아니라고 자신했지만, 경기 체력은 별개 문제다. 무더위 속 원정길에 나서는 선수단의 체력을 회복시키고, 티아고의 경기력을 10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김학범 감독의 지도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이하 리그, 컵, 대항전, 친선전 포함)은 71승 55무 51패로 울산의 우세다. 최근 5경기 맞대결 성적도 4승 1패로 울산이 앞서고 있다. 울산의 최근 홈 5경기 성적은 1승 1무 3패로 좋지 않다. 제주의 최근 원정 5경기 성적도 2승 1무 2패로 다소 아쉽다. 홈, 원정 통합 최근 5경기 성적은 울산이 2무 3패, 제주가 2승 1무 2패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