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리그 우승’ 리버풀 vs ‘반전 절실’ 아스널… 누가 먼저 웃을까

리버풀 vs 아스널

리버풀 FC가 5월 12일 안필드 스타디움에서 아스널 FC와 2024-25 프리미어리그(PL) 36라운드 대결을 벌인다. 지난해 10월 아스널 홈에서 열린 1차전은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리버풀은 직전 라운드에서 첼시에 2점 차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우승이 확정되면서 동기 부여가 떨어졌다. 아스널도 안방에서 본머스에 1점 차로 덜미를 잡히며 내년 유럽 챔피언스 리그(UCL) 경쟁에 적신호가 켜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UCL 4강도 최종 탈락하면서 분위기 수습이 절실한 상황이다.

쟁점

‘우승 확정’ 리버풀, 안방에서 유종의 미 노린다

리버풀은 지난 5일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펼쳐진 첼시 FC와의 PL 35라운드 원정에서 1-3으로 고배를 마셨다. 리그 우승이 확정된 만큼 부분 로테이션을 가동한 리버풀은 전반 3분 엔조 페르난데스에게 일격을 당한 뒤 후반 11분 버질 반 다이크의 자책골까지 나오며 완전히 흐름을 내줬다. 후반 40분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의 정확한 코너킥을 반 다이크가 헤더로 연결하며 한 점 따라붙었으나, 경기 종료 직전 콜 팔머에게 페널티킥 득점을 허용하며 추격 의지를 상실했다.

승패보다는 엔도 와타루 등 출전 시간이 부족했던 자원들이 경험치를 쌓는 데 초점을 맞춘 경기였다. 이에 전반적으로 긴장감이 다소 떨어진 모습이었다. 리버풀은 아스널전과 오는 26일 크리스털 팰리스전까지 두 번의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팬들은 시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 리버풀은 올해 안필드에서 17경기 14승 2무 1패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아스널전은 팀 자존심 회복과 함께 다음 시즌을 향한 청사진을 그리는 무대가 될 것이다.

리그 정상에 오른 리버풀에 남은 경기는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니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느슨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다잡고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챔피언의 품격이다.

‘리그 연패→UCL 결승 좌절’ 아스널, 분위기 반전 절실

아스널은 지난 4일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본머스와의 PL 35라운드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경기 초반 데클란 라이스의 득점으로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후반 딘 후이센에게 동점 골, 에바니우손에게 역전 골을 차례로 내주며 무너졌다. 이날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파리 생제르맹과의 UCL 4강 2차전을 앞둔 시점에서 부카요 사카, 마르틴 외데고르 등 핵심 자원들을 대부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며 오히려 선수단 피로도만 가중시킨 셈이 됐다.

최근 아스널의 행보는 위태롭다. 본머스전 패배에 앞서 UCL 4강 1차전에서 PSG에 고개를 숙였고, 이어진 2차전에서도 1-2로 패하며 합산 스코어 1-3으로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리그에서도 최근 2경기 연속 승점 확보에 실패하며 2위 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다. 여기에 가브리엘 제주스, 토미야스 타케히로,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등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해 남은 시즌 운용에 빨간불이 켜졌다. 원정에서 8승 7무 2패로 비교적 안정적 성적을 거뒀던 점은 참작 사항이나, 연이은 패배로 사기가 떨어진 게 우려스럽다.

리버풀 원정은 아스널에 여러모로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부상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전술적 변화와 비주전 선수들의 각성이 절실하다. UCL 우승의 꿈은 물거품이 됐지만, 리그 2위 목표 달성을 위해서라도 남은 경기에서 반드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이하 리그, 컵, 대항전, 친선전 포함)은 79승 55무 67패로 리버풀의 근소한 우세다. 최근 5경기 맞대결 성적은 1승 3무 1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리버풀의 최근 홈 5경기 성적은 3승 2패로 나쁘지 않다. 아스널의 최근 원정 5경기 성적도 2승 2무 1패로 준수하다. 홈, 원정 통합 최근 5경기 성적은 리버풀이 3승 2패, 아스널이 1승 1무 3패를 기록하고 있다.